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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지방의 힘과 자연에서 배운것들

by 건강 지식 나눔이 2024. 4. 9.

건강한 지방의 힘과 자연에서 배운것들

건강한 지방의 힘과 자연에서 배운것들 건강한 지방은 우리 생활속에 유익한 역할을 하는지, 문젯거리로 보이는 지방은 어떻게 이해하고 받아 들여야할지 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목차

1. 건강한 지방의 힘

2. 자연에서 배운 것들

3. 건강한 지방을 이용하는, 다양한 동물 사례

4. 지방과 동면의 관계성

 

1. 건강한 지방의 힘

건강한 지방의 힘과 자연에서 배운것들
건강한 지방에 대해 심도 있게 알아보자.

지방 과다 상태를 뜻하는 비만은 흔히 나쁘고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여겨진다. 그 이유 중 하나는 비만이 종종 고혈압, 혈액 및 간에 존재하는 지방의 일종인 중성지방triglyceride 축적, 고혈당치를 수반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임상 소견은 당뇨 전단계와 일치하며 실제로 비만 인구 중 상당수는 일정 시간이 흐른 뒤에 당뇨병에 걸린다. 이런 상태는 대사증후군metobolic syndrome이라고 불리며 비정상적인 질병으로 간주된다. 그러나 자연에서는 사뭇 다르다. 비만은 기피의 대상이 아닐 뿐더러 심지어 어떤 동물들은 비만을 계획적으로 준비하기까지 한다. 혹한기나 지독한 가뭄, 자연재해에서 살아남아야 하는 동물들에게 비만은 구세주와도 같다. 따라서 지방은 나쁘면서도 좋다는 역설이 성립한다. 그렇다면 지방이 인간에게는 문젯거리로 보이는 이유를 우리는 어떻게 이해할 수 있을까? 어쩌면 당뇨병 및 심장 질환과의 연관성이 아니라 먼저 비만에 따른 이점을 살펴보고, 자연에서 비만에 대한 관점이 우리 인간의 견해와는 다른 이유를 알아본다면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어떻게 지방이 유익한 역할을 하는지를 이해한다면 동물들의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원인과 방법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얻은 정보를 바탕으로 인간의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원인은 무엇인지, 체중 증가는 어째서 건강 악화와 연관되는지, 그리고 체중 감량이 왜 그렇게 힘들고 어려운지에 대한 수수께끼를 풀어내는 데 필요한 첫 번째 실마리를 얻게 될 것이다. 그럼 비만의 끝판왕 중 하나인 황제펭귄 이야기부터 시작해보자. 황제펭귄이야말로 지방의 제왕이라 부를 만하다.

 

2. 자연에서 배운 것들

먼 옛날 한때는 키가 180센티미터 넘는 거대 펭귄이 있었지만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몸집이 큰 펭귄은 남극에 사는 황제펭귄이다. 키가 120센티미터에 달하는 이 위풍당당한 펭귄들은 보통 체중이 18~22킬로그램 정도로, 해안가에 서식하며 물고기, 크릴오징어 등을 포식한다. 황제펭귄은 빠르게 헤엄치고 다이빙에도 능하며 무려 20분간 잠수할 수 있고 수심 약 460미터에 달하는 깊은 바다에 다녀오기도 한다. 조류 가운데서 가장 깊이 다이빙하는 종이다. 남극의 겨울에 황제펭귄은 알을 품는다. 알을 품기 한두 달 전부터 체중이 증가하기 시작해서 초겨울 무렵이면 몸집이 평소의 두 배 정도로 커진다. 온몸에 지방을 축적해서 우스꽝스러울 만큼 몸집이 불어나는 녀석들도 있다. 그런 다음에는 시속 1.5~3킬로미터 정도로 뒤뚱뒤뚱 걸어서 내륙으로 향한다. 얼룩무늬물범과 범고래 등 해안에 사는 포식자들을 피하기 위해서다. 황제펭귄은 내륙으로 약 40~65킬로미터 이동한 뒤 짝짓기를 한다. 암컷은 알을 한 개 낳고 나서 먹이를 더 구하러 다시 바다로 향한다. 수컷은 그동안 참고 견딘다. 섭씨 40도 이하로 기온이 떨어진 환경에서 알의 온기를 유지하기 위해 몸통 아래쪽과 발 사이에 알을 넣고 품는다. 바람이 점점 거세지면 추위를 피하기 위해 다른 펭귄들과 한데 모여 서로 몸을 맞대기도 한다. 그렇게 두 달이나 가만히 앉아서 알을 지키는 동안 수컷은 아무것도 먹지 않는다. 미리 축적해둔 많은 양의 지방이 영하권의 날씨에서 단열 효과를 내고 알을 품는 동안 수컷이 살아가는 데 필요한 열량을 제공한다. 수컷 펭귄은 암컷보다 몸집이 더 크고 먹이 없이도 더 오래 버틸 수 있다. 체지방이 더 많기 때문이다. 알이 부화하기 전에 수컷이 축적해둔 지방이 소진되면 수컷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 알을 버리고 다시 바다로 가서 먹이를 찾으려 할 것이다. 하지만 대개 수컷 펭귄의 체지방은 충분하다. 아기 펭귄이 태어날 무렵에는 엄마 펭귄이 돌아오고 이전에 삼켰던 먹이를 게워내서 아기에게 먹인다. 그제서야 수컷 펭귄은 먹이 활동을 하러 떠나고 다시 체중을 늘린다.

 

3. 건강한 지방을 이용하는, 다양한 동물 사례

다른 동물들도 먹이를 구하기 힘든 기간을 버텨내기 위해서 일 년 중 특정 시기에 지방을 축적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장거리를 이동하는 철새들은 중요한 비행을 앞두고 미리 많이 먹어둔다. 그렇게 상당히 몸집을 불린 덕분에 긴 여정 동안 필요한 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 유럽의 정원솔새는 충분한 지방을 축적한 뒤 사하라사막을 횡단해 아프리카 열대지방의 겨울철 서식지로 향한다. 그런데 장거리 비행으로 말할 것 같으면 큰뒷부리도요가 으뜸이다. 해안가에 서식하는 이 새는 긴 부리로 모래나 진흙을 헤집어 곤충과 갑각류를 잡아먹고 대이동에 앞서 늦가을에 간과 체내에 지방을 축적한다. 어떤 기록에 따르면 8일간 쉬지 않고 날아서 알래스카에서 뉴질랜드까지 약 1만1265킬로미터를 이동한 큰뒷부리도요도 있다. 동면을 하는 동물들도 가을에 먹이 섭취량을 늘리는데, 곧 다가올 추운 겨울에 대비해 지방을 축적하기 위해서다. 이들은 에너지 소모를 줄이기 위해 생명 유지에 필요한 화학 반응인 대사를 둔화시킨다. 더 많이 먹는데 에너지 소비는 줄이면 섭취한 먹이가 지방으로 더 많이 전환된다. 동면에 들어가면 거의 영하에 근접할 정도로 체온을 떨어뜨려서 더욱 심박수를 낮추고 대사를 둔화시키기 때문에 이런 동물들은 거의 죽은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

 

4. 지방과 동면의 관계성

내가 몸담고 있는 대학에는 동면실이 있다. 온도와 빛을 제어해서 북미의 열세줄땅다람쥐를 비롯한 여러 동물들의 겨울철 행동을 연구하는 곳이다. 동면할 때는 체온이 섭씨 4도까지 내려간다. 손으로 들어보면 거의 돌덩이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생명이 없는 것은 아니다. 심장이 뛰고 있고 한없이 느리게 숨을 쉰다. 서서히 과다 지방을 태워서 기나긴 겨울 동안 살아남는 데 필요한 에너지를 얻는다. 아마존에 서식하는 파쿠라는 물고기는 거대한 피라냐와 비슷하게 생겼는데 날카로운 이빨은 없다. 채식을 하는 파쿠가 가장 좋아하는 음식은 과일이다. 매년 파쿠는 폭우로 아마존이 범람하기를 기다린다. 이 시기에 아마존의 수위는 9~12미터가량 상승하며 강물이 수 킬로미터에 걸쳐 정글까지 퍼져나가서 약 7만 제곱킬로미터에 달하는 숲이 물에 잠겨버린다. 아마존의 범람기에는 수많은 과일나무에서 잘 익은 열매가 강으로 떨어지는데, 과일을 좋아하는 파쿠는 너무 많이 먹은 나머지 지방 함량이 세 배로 늘어난다. 그러다 홍수가 점점 잦아들고 아마존이 다시 평상시 강의 모습으로 돌아오면 더이상 과일을 얻을 수 없게 된다. 그러면 파쿠는 먹이 없이도 6개월이나 버틴다. 이미 축적해둔 지방에 의존해 살면서 다시 아마존이 범람해 과일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야생에서 살아간다면 지방은 나쁜 것이 아니다. 이처럼 야생에서 살아간다면 지방은 나쁜 것이 아니다. 물론 포식자를 피해서 달아날 때 속도가 느려질 만큼 지방을 많이 보유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겠지만, 먹이를 얻기 어려운 상황이 닥치면 지방이 핵심적인 보호 기능을 담당한다. 이런 경우라면 자연의 법칙을 재고해볼 법하다. 어쩌면 적자생존이 아니라 때로는 비자생존 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인간의 비만을 약점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어쩌면 지금껏 자연의 관점에서 생각해본 적이 없는 것은 아닐까? 이런 역설에 비추어 인간의 비만에 관해 다시 생각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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