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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에서 장 건강이 중요한 이유

by 건강 지식 나눔이 2024. 4. 18.

면역력에서 장 건강이 중요한 이유

면역력은 장내 유익균과 밀접한 관련성이 있습니다. 장내에서의 역할이 매우 다양한데, 우리몸에 항상성 유지 및 조정하는 면역력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목차

1. 면역력은 곧 장내 세균의 균형

2. 면역력을 위한 장 건강은 필수

3. 면역력에서 선천면역의 역할

4. 면역력에서 후천면역의 역할

 

1.면역력은 곧 장내 세균의 균형

면역세포는 온몸에 분포되어 있지만, 모든 부분에 고르게 분포되어 있지 않다. 면역세포가 가장 많은 곳은 장이다. 장 점막에 무려 70~80%가 편중되어 있다. 따라서 면역력의 핵심은 장 건강이고, 장이 건강한 사람이 면역력이 높고 질병 없이 오래 산다고 할 수 있다. 과거에는 장이 면역력에 얼마나 중요한 기관인지 알려지지 않았다. 그저 음식의 소화와 흡수를 담당하는 기관으로만 알려져 있다가 의학 연구의 발전으로 장이 면역 시스템의 핵심 기관임이 확인되면서 그 중요성이 부각되었다. 인체의 장에는 여러 가지 세균들이 조화를 이루며 삶의 터전을 이룬 세균의 생태계가 존재한다. 전문용어로 마이크로바이옴 이라고 불린다. 우리가 무엇을 먹고 어떤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이 생태계는 건강해지기도 하고 나빠지기도 한다. 이러한 장내 세균은 인간의 몸을 숙주로 살아가며 공생관계를 맺고 있기 때문에 제3의 장기로 불린다. 아직까지 그 종수가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았지만 400종 400조개 라는 설명도 있고 1,000종 1,000조개 라는 주장도 있다. 어느 쪽이든 장에 터를 잡고 사는 세균의 수가 방대하다는 뜻이다. 장에는 비피더스균이나 유산균처럼 몸에 좋은 영향을 미치는 유익균, 웰치균이나 대장균처럼 몸에 나쁜 영향을 미치는 유해균, 둘 중 우세한 쪽에 붙는 중간균이 같이 사는데 유익균이 30%, 유해균이 10%, 중간균이 60%일 때 장이 가장 건강하다. 유익균이 장내에서 하는 역할은 매우 다양하다. 유해한 발암물질을 분해해서 배설하고, 병원균을 배출하고, 남아도는 콜레스테롤을 체외로 배설해 대사를 원활하게 만든다. 또 비타민을 합성하거나 효소를 활성화하고, 장내 PH를 조절하고, 장의 연동운동을 활성화하며, 항상성의 유지 및 조정에도 관여한다.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두뇌로 보내거나 면역계를 활성화하는 등의 활동도 한다. 이 모든 것이 면역력의 향상에 도움이 된다. 유해균도 장내에서는 나름의 역할을 한다. 외부에서 침입하는 강력한 병원균, 예를 들면 콜레라균이나 이질균 등이 들어오면 유해균이 나서서 무리지어 공격을 한다. 이름이 유해균일 뿐 자신의 역할이 별도로 있는 셈이다. 다만 장내 세균의 균형이 무너져서 유해균의 비율이 높아지면 감염증이나 알레르기, 대장염, 암, 비만 등 수많은 질병에 노출된다. 장내 세균은 독자적인 역할도 한다. 장에 침입하는 독소에 대해 방어벽의 역할을 하며, 음식에 들어 있는 독소를 중화한다. 간도 독소를 중화하는 일을 하는데, 만약 장내 세균이 제 역할을 하면 간의 부담이 줄어들어 지치지 않고 활동할 수 있다. 이처럼 장내 세균이 유익균과 유해균, 중간균의 비율을 유지한 상태에서 각자의 역할을 원활히 하면 건강은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2. 면역력을 위한 장 건강은 필수

장내 유익균은 쾌감을 느끼게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기 때문에 행복감을 느끼는 데 큰 도움을 준다. 대체적으로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장내 세균의 상태가 엉망인 경우가 있다. 일례로, 일본의 자살자 수는 한 해에 10만 명당 24명이다. 멕시코의 경우 10만 명당 4명으로 일본의 6분의 1에 불과하다. 이러한 자살률이 식이섬유의 섭취와 관련 있다는 주장도 있다. 멕시코인의 식이섬유 섭취량은 세계에서 최고로, 일본인보다 3배 이상 많다. 반면 일본인의 식이섬유 섭취량은 50년 전에 비해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장 건강은 비만과도 관련이 있다. 장내 환경이 좋지 않으면 우리가 먹는 음식의 영양소가 세포로 흡수되지 못하고 혈관을 타고 다니다 쌓여 지방 대사에 문제가 생긴다. 그러면 음식 섭취량이 많지 않아도 내장에 지방이 쌓이고 어떤 음식을 먹어도 살찌는 체질이 된다.장은 제2의 두뇌라고 불릴 만큼 중요한 장기이자 면역력이 생성되는 핵심 기관임을 기억하고 장 건강을 지키는 생활을 해야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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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을 위해 장 건강 챙기기

 

3. 면역력에서 선천면역의 역할

면역은 크게 두 가지로 구분된다. 바로 선천면역과 후천면역이다. 면역이 두 가지인 것은 병원균을 막아내는 일종의 이중 잠금장치 라고 보면 된다. 일단 우리 몸에 세균이나 바이러스 같은 병원균이 침입하면 1차로 선천면역이 작동한다. 선천면역으로 병원균이 퇴치되면 상황은 종료되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2차로 후천면역이 작동한다. 선천면역은 후천면역이 작동하기 위한 시간을 벌어주고, 후천면역은 선천면역이 방어하지 못한 것을 모조리 박멸한다. 잠깐 앞에서 설명한 것처럼 체내에 일단 병원균이 침입하면 제일 먼저 선천면역반응이 작동한다. 외부 침입자들을 가장 먼저 인식하는 건 대식세포와 수지상세포다. 이들은 우리 몸을 정찰하다가 이상을 발견하면 신호를 보내고 지원군들을 호출하고, 잠자고 있는 면역세포를 흔들어 깨운다. 비만세포 라고 불리는 세포는 특정 물질을 분비해서 혈관을 확장시키고, 틈새를 벌려서 다른 백혈구들이 밖으로 잘 빠져나올 수 있도록 한다. 병원균이 몸에 침입한 지 약 6~12시간 정도면 해당 부위로 달려가 전쟁을 시작한다. 이 과정에서 호중구들이 죽기도 하는데, 그것이 바로 고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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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역력과 다양한 세균들

우리는 고름을 빨리 없애야 할 것, 더러운 병원균이 모인 것 으로 보지만, 사실 고름은 내 몸을 위해 싸우다가 전사한 호중구들의 사체이니 오히려 고마워해야 한다. 호중구와 함께 나오는 호산구, 호염기구 역시 모두 함께 싸우는 백혈구의 일종이다. 이렇게 백병전에 가까운 싸움이 시작된 지 약 12시간이 지나면 더 강력한 면역세포가 나타난다. 바로 NK세포다. Natural Killer Cell, 말 그대로 킬러로 태어난 세포다. 존재의 목적 자체가 외부 침입자를 죽이는 것이니, 그 강력한 능력은 인정해줄 수밖에 없다. 또한 NK세포는 외부 침입자뿐만 아니라 우리 몸에 생성된 암세포에 구멍을 뚫고 그 안에 그랜자임이라는 단백질 분해 효소를 부어서 죽이는 데도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종합하면, 대식세포와 수지상세포가 병원균을 탐지하고 NK세포가 등장하기까지가 선천면역반응이다. 일단 이 단계에서 모든 사태가 수습되면 더 이상 면역체계는 전쟁을 진행하지 않는다.

 

4. 면역력에서 후천면역의 역할

문제는 선천면역반응으로 싸움이 끝나지 않을 때다. 외부 침입자들이 너무 강력해서 선천면역이 무너질 때가 있다. 그렇다고 해서 곧바로 인체가 굴복하는 것은 아니다. 2차 전쟁, 즉 후천면역반응이 작동되는데, 여기에 관여하는 세포들이 림프구에 속하는 B세포와 T세포다. 이 세포들은 체내에서 면역 전쟁이 시작된 지 약 3~7일 후에 출동한다. 선천면역이 싸우는 과정을 지켜보다가 우리 세력이 외부 침입자에게 밀릴 것 같으면 등장한다. T세포는 매우 혹독한 훈련 과정을 거쳐서 성장하는데, 그 과정에서 약 5%만이 면역 전쟁에 투입 된다. T세포가 하는 훈련이란 일종의 항원 인식 시험 이다. 군대에서 교관이 적군의 인상착의를 반복적으로 알려주는 과정과 같다. 만약 외부 침입자를 이물질이라고 인식하지 못하거나 내 몸의 세포를 이물질로 인식하면 T세포는 가차 없이 죽임을 당한다. 이 훈련을 통과한 T세포만이 면역 전쟁에 투입되는 것이다. T세포의 활약은 마치 특수부대원을 연상케 한다. 외부 침입자에 감염된 세포의 한가운데에 구멍을 뚫고 그랜자임을 넣어서 사멸시킨다. 그리고 이 세포를 정확하게 기억하며 원래 자리로 돌아간다. B세포는 마치 분신술과 같은 싸움의 기술을 활용한다. B세포는 감염된 세포를 만나면 급격하게 분열해 2개, 4개, 16개 등으로 개체수를 늘리고 감염된 세포 곳곳에 구멍을 내서 죽게 만든다. 이처럼 인체의 면역 시스템은 참으로 정교하면서도 탁월해 우리가 관리만 잘해도 건강한 100세를 살아가는 데 별 문제가 없을 정도다. 그런데 이처럼 탁월한 면역 시스템도 붕괴될 때가 있으니, 우리가 건강을 돌보지 않을 때다. 건강을 돌보지 않는 습관이야말로 자신을 파괴하는 행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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